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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코마(COMA) / NOVEMBER 2015 / BY J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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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면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

  까마귀도 날고 까치도 날고,

  뻥뚫린 하늘,산

  이 조용한 동네로 이사온지

  이제 한달째.

  여섯시 이른 아침 일어나

  가까운 절까지 걸어올라간다.

  운동하기.



 

  내가 아무리 느낄수 있다해도

  아빠가 그 순간 느꼈던 그 느낌은 알수가 없겠지

  그 감정을 느껴본 사람의 노래

  가사속에서 들리던

  '까만별,여긴 코마'


  의사샘은 코마상태가 분명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했는데

  그 가사속에선 몸뚱아린 굳어있어도

  의식은 멀쩡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빠가 분명 내 손을 움켜쥐었는데

  의사샘은 그게 무의식적인 ,

  반사적인 움직임이라고 했었는데

  그럼 그건 거짓말이었나

  고개를 흔들었고 내 손을 잡았는데

  의식이 있었던 거였어요.

  다 듣고 있었던 거였네요.


  코마라는 노래를 수십번을 반복해서 들어보았다.

  내가 아버지죽음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냥 노래하시는분 멋있다 뭐 그런 맘으로 들었을텐데

  난 듣는 내내 눈물만 흘렀던것 같다.



  참새가 쨱쨱거려서 순간 뒤돌아보다가

  다시 걷기

  호흡도 가빠지고

  드디어 절에 도착,

  스님한테 인사하려다가

  세수도 안하고 쪽팔려서

  그냥 슥 둘러보고 내려간다

  올라가기까지 딱 30분,

  자 내려가자.



  아빠는 그때 두려웠나요

  죽음보다 두려운게 뭘까요

  아빠는 전날 밤 나에게 병원으로 아침8시까지 오라고 했어요

  자신의 죽음을 알고 오라고 했어요

  긴 밤,두려움이었을까요

  아버지가 느낀 그 감정

  나 조금은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코마상태,

  난 이미 느끼고 있었어요,

  하얀거즈로 두 눈을 덮고

  온몸에 정체를 알수 없이 꽂혀있는 호스들,

  뭐라고 말하는지 알수 없는 대화들,

  의사샘이랑 간호사분들이 뭐라고 뭐라고,

  난 아빠가 내손을 잡을때 의식이 있는것 같았는데

  같이 느꼈던 건지

  그걸 느끼고 나서 그런건지

  현실의 삶이 전보다 가볍게 느껴져버렸네요

  한편으론 그걸 느끼는 척하는 내가 가식적으로 보여요

  어떻게 알수 있겠어요 내가 그걸.

  하지만 나는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이른 아침

  그렇게 산에서 걸어내려오는데

  햇살이 떠올랐어요,

  아버지가 내게 말하려던건 이런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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